한학자, '통일교의 국힘 불법 자금' 의혹에 "허위 사실"

기사등록 2025/08/31 10:34:01 최종수정 2025/08/31 10:42:23

권성동에 금품 전달했다는 의혹

[서울=뉴시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 모습 (사진 = 통일교 제공) 2025.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불법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통일교 예배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말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대선을 전후해 한 총재를 만나 큰절을 하고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 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1월 전씨에게 '윤심(尹心)은 정확히 무엇이냐' 묻자 전씨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들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당선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각종 현안을 청탁하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윗선의 허락을 받고 고가 물품 등을 전씨에게 전달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총 2000만원에 달하는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 여사 청탁용으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그 대가로 전씨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 등을 요구했다고 본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과 특검, 민주당은 제가 대선 기간 중 통일교를 방문한 사실을 침소봉대하며 요란 떨고 있다"며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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