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K 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규제 강화

기사등록 2025/08/29 23:21:23 최종수정 2025/08/29 23:38:24

VEU 예외 지위 박탈…中 공장 장비 도입 시 건별 허가 필요

[워싱턴=뉴시스]미국 상무부 로고. 2025.06.2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29일(현지 시간) 미 연방관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 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관보 게시일(29일)로부터 120일 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향후 중국 내 공장에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앞서 2022년 10월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미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는 미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중국 내 반도체공장에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VEU 명단에서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등도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해 장비 도입 일정 지연은 물론, 첨단 공정 전환과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조치로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중국 매출 감소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중국 현지 장비업체와 미국 마이크론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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