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해녀들의 '상여집회'…"터전 잃어" 쏠비치 보상하라
"해초 자취감췄고, 전복·해삼 씨말라"
"매일 물질 해도 생활하기가 힘들어"
"해녀들은 배제…생계위한 보상해야"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9일 오전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에서 이마을 해녀 20여명이 최근 개장한 ‘쏠비치 남해’리조트 정문 앞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쏠비치 남해리조트 건설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08.29.con@newsis.com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바다는 우리 삶의 터전입니다. 쏠비치가 들어오고 바다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 일대에서 수십년간 물질로 생계를 이어온 해녀들이 리조트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쏠비치 남해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오전 남해 해녀 20여명은 '쏠비치 남해' 정문 앞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오후 집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조합원 10여명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해녀는 "해초는 자취를 감췄고 전복과 해삼도 씨가 말라가고 있다"며 "매일 물질을 해도 생활을 해나가기가 힘들어 이곳에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9일 오전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에서 이마을 해녀 20여명이 최근 개장한 '쏠비치 남해' 리조트 정문 앞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쏠비치 남해리조트 건설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08.29. con@newsis.com 해녀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부터 1인 시위 등을 비롯한 집회를 열어 쏠비치 남해 측의 책임 있는 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해녀들은 "2019년 리조트 공사 착공 이후 해양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됐다"며 "수년간 생계를 이어온 바다가 파괴됐는데도 우리는 보상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해군과 해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쏠비치 남해 측은 설리마을 어촌계 등과 지역 발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며 20여억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 보상금은 마을 주민들에게만 분배됐고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해녀들은 보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9일 오전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에서 이마을 해녀 20여명이 최근 개장한 '쏠비치 남해' 리조트 정문 앞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쏠비치 남해리조트 건설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08.29.con@newsis.com 마을 어촌계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해녀들에게 1인당 수백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해녀들은 피해 규모에 비해 보상액이 턱없이 적다며 이를 거부했다.
해녀들은 "생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보상과 대화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5일 공식 개장한 쏠비치 남해는 총 부지 면적 9만3153㎡ 규모다. 호텔과 빌라를 포함해 총 451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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