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E3 당사국, '스냅백 가동' 안보리에 통보
"제재 복원까지 30일…이란과 계속 대화할 것"
이란 "협상 공정해야"…美 "이란과 직접 대화 가능"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란 핵 합의 유럽 당사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 절차에 착수했다. 이란은 "선의를 보이면 핵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대응했다.
영국·프랑스·독일(E3) 외무장관은 28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 "스냅백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보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장관들은 지난달 스냅백 메커니즘 연장을 위해 이란에 핵 협상 재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의무 준수 등 조치를 제안했지만, 이란이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핵합의 불이행은 명백하고 고의적이며, 주요 핵 확산 우려 시설은 IAEA 감시 대상 밖에 있다"면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제재 복원 배경을 설명했다.
스냅백 가동 이후 제재 복원까지 30일 설정된다며, 이 기간 협상 재개 등을 위해 이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스냅백은 이란 핵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합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자동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P5+1(E3, 미국, 중국, 러시아) 국가와 이란은 2015년 JCPOA를 체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시절인 2018년 미국은 일방적으로 합의에서 탈퇴했고, 이란도 다음해 JCPOA에 따른 약속 이행을 중단했다.
이란은 선의를 보이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대응했다.
AFP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 서한을 보내 "공정한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진지함과 선의를 보이고 성공 가능성을 해치는 행동을 피한다는 조건 하에, 공정하고 균형 잡힌 외교적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스냅백 발동을 환영하며 이란과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E3 동맹국들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와 제한을 위한 스냅백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동맹 및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평화롭고 지속적인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과 직접 관여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외교를 위한 우리의 진지한 준비와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