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조세이 탄광 유골 지원 '선긋기'…"잠수조사 새 견해 없어"

기사등록 2025/08/28 15:24:46 최종수정 2025/08/28 17:40:24

최근 인골 4점 발견…매몰 위치 추정 가능에도 '난색'

[서울=뉴시스]일제강점기 조선인 136명 등이 수몰된 야마구치(山口県)현 우베(宇部)시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희생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뼈가 25일 발견됐다. 사진은 일본 공영 NHK 보도 장면 갈무리. <사진캡처=NHK> 2025.08.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숨진 조세이(長生) 해저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골 수습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조세이 탄광에서 두개골 등 인골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신원 확인은 야마구치현 경찰이 관계 부처의 협력도 얻으면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골 조사·발굴 문제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잠수 조사에 참고할 만한 새로운 지견은 얻지 못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에 재차 선을 그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의 해저 지하 갱도에서 물이 차올라 발생한 참사로, 조선인 노동자 136명을 포함해 18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자체적으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아 유골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25일 뼈로 추정되는 3점과 여러 켤레의 장화를 발견했으며, 이튿날에는 흙에 반쯤 묻힌 두개골을 추가로 찾아냈다. 야마구치현 경찰 감식 결과 이들 4점은 모두 인골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그간 "매몰 위치와 깊이가 불분명해 조사가 어렵다"며 수습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

실제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도 두개골이 처음 발견된 지난 26일 "안전을 확보한 잠수 조사에 참고할 만한 새로운 지견은 없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드러낸 바 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제정된 '전몰자 유골 수집 추진법'에 따라 유골 수습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한다. 하지만 법이 전몰자를 "전투 행위로 사망한 자" 등으로 한정하면서 조세이 탄광 노동자들은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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