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태국 푸껫의 해변에서 사흘 사이 외국인 관광객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지 해양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스웨덴 국적의 68세 남성이 얕은 바다를 걷다 해변에서 갑자기 쓰려졌고 결국 숨졌다.
이튿날인 21일 오전 30분께 러시아인 남성(35)은 여자 친구와 함께 나이톤 해변 인근 바나나 비치에서 야간 수영을 하던 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다.
그의 여자 친구는 "갑자기 큰 파도가 몰아쳤고 남자 친구는 저를 해안 쪽으로 밀었지만 그는 파도에 삼켜졌다"고 증언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까타 해변에서도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이 물속에서 몸부림치는 두 남성을 발견해 구조에 나섰지만 이 중 한 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해당 구간에는 인명구조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에는 미국 국적의 남성 시신이 빠통 해변으로 떠밀려왔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변 CCTV 영상 확보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조사 중이며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런 연쇄 사고에 앞서 지난 7일에도 푸껫섬 남서부 해안가에서 캐나다 국적의 10세 소녀가 가족과 함께 수영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일이 있었다.
당시 해안에는 적색경보 표시가 나타나지 않아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이런 사고의 원인으로 몬순기 강풍과 함께 동반되는 이안류와 높은 파도를 지목하고 있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온 파도가 좁은 수로를 따라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으로 푸껫에서는 특히 6월부터 10월까지 몬순 우기 동안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안류는 숙련된 수영 선수조차 수초 안에 바다로 끌어들일 수 있어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사고 이후 현지 매체들은 몬순기의 강한 이안류와 거친 파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안류는 파도가 밀어 올린 좁은 수로를 따라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며 푸껫의 6~10월 몬순 우기에 자주 발생한다.
이는 숙련된 수영 선수라도 몇 초 안에 끌어내릴 수 있는 치명적이다.
이어 안전 요원의 공백과 경고 체계 미흡 등도 지적을 받았다.
까타 해변과 까나 해변에서는 사고 당시 구조요원이 부재했고 구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때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경고 표지판과 감시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관광객들의 위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현지에서는 '블루 드래곤'이라 불리는 독성 해양 생물인 바다 민달팽이의 출현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이 생물은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유럽 등의 따뜻한 바닷가에서 주로 발견되며 극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을 지녔다.
태국 당국은 최근 사고를 계기로 인명구조 인력 확충, 경고 표지판 개선, 감시 시스템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호텔과 리조트와 협력해 관광객 대상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정된 순찰 구역 내에서만 수영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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