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감정 선동…일·중 관계에악영향 미쳐
히로히토, 개처럼 짖거나 4발로 기는 모습 담아
하야시 장관은 “중국 SNS에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부적절하다. 일·중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신속하게 적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히로히토 일왕의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가공해, 개처럼 짖거나 네 발로 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등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정부는 올해 '항일전쟁 승리 80년'을 기념한다며,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인 9월3일을 앞두고 반일 감정의 고조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嘉昆) 대변인은 26일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SNS는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26일 저녁 삭제된 동영상도 일부 있지만 일부는 열람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동영상을 사실상 용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과의 전쟁에 관한 영화 상영 등 선전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한 옛 일본군 관동군 방역급수부(731부대)를 그린 영화 '731'은 9월18일 개봉한다. 이날은 1931년 만주사변의 발단이 된 야나기조호(柳條湖) 사건이 일어난 날로 '반일' 기운이 높아지기 쉬운 날이다. 7월25일에는 일본군이 많은 중국인을 살해한 '난징(南京)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난징 사진관'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서 쇼와 일왕은 개처럼 짖거나 네 발로 기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또 연합군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과 쇼와 일왕이 만나는 장면에 대해 "맥아더 장군이 개를 훈련시키는 영상"이라고 자막을 달아 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