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선체 수중청소로봇 부산물, 플랑크톤 감소에 영향"

기사등록 2025/08/27 08:55:12

해양 생태계 영향 첫 규명…국제 학술지 게재

[부산=뉴시스] 선체 수중청소로봇 청소부산물의  해양 생태계 영향 평가 요약 그래픽 (그림=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2025.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선체 수중청소로봇의 청소부산물(HCW·Hull Cleaning Wastewater)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그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이달 초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선체 표면에 달라붙는 부착생물은 선박의 속력을 저하시켜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오염 방지 페인트나 수중청소로봇을 활용한 청소 기술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수중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HCW에는 구리, 아연 등 중금속과 다량의 부유물질이 포함돼 있어 연안 생태계에 잠재적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

KIOST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백승호, 이보라 박사 연구팀은 실제 바닷물을 이용해 1t 규모의 메조코즘 실험으로 HCW의 희석비율별 해양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 부착성 미세조류 군집의 반응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HCW 농도가 고농도(5% 이상)일 경우 식물플랑크톤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동물플랑크톤은 1% 농도에서도 민감하게 줄어들었다. 반대로 부착성 미세조류는 오히려 잘 견뎌 농도가 높을수록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고농도 HCW 노출 시 다양한 종의 생존 균형성이 깨지고 유사 특징을 가진 일부 종만 살아남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바다의 먹이사슬이 단순해지고 결국 바다 생태계의 건강과 에너지 순환이 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선체 수중청소로봇의 부산물이 단순한 찌꺼기가 아니라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 오염원임을 규명한 세계 최초 성과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선체 부착생물은 수중 환경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지구온난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KIOST는 앞으로도 선체부착생물의 해양환경 유해성 평가 등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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