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힐링시티타워, 누구를 위한 시설?…시민불만 고조

기사등록 2025/08/26 13:18:47

준공 전 대형 홍보 현수막 불법 논란까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힐링시티타워는 당초 77억원에서 사업비가 무려 52% 증액된 117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시민불편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힐링시티타워 조성사업’이 공기지연과 통행불편 등으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도심 랜드마크’를 내세웠지만, 지금은 시민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는 상황이다.

26일 태백시에 따르면 힐링시티타워는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황지연못을 잇는 도심형 조망·체험 시설로, 당초 77억원이던 사업비는 두 차례 증액을 거쳐 117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몇 년 사이 사업비가 51.9%나 불어난 셈이다. ‘스카이워크’ 등 체험 시설을 추가한다는 명목으로 설계 변경이 반복되면서 준공 시점은 2024년 12월에서 2025년 7월, 다시 10월로 미뤄졌다.

문제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다. 공사 부지가 시내 핵심 주차장인 태백 7공영주차장 자리에 위치하면서 주차난이 극심해졌다.

여름과 겨울철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이 발길을 돌려 상권이 위축되는 등 도심 기능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인근 대산2차 아파트~중앙로 구간 인도는 무려 1년6개월 이상 차단돼 주민들은 매일같이 ‘강제 우회’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 불만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한 주민은 “당초 준공 시점을 넘겼는데도 준공도 안 된 타워건물에 부착한 치적홍보 현수막은 합법인지 의아하다”며 “시민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여주기 행정에만 몰두하는 꼴”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성토했다.

이에 태백시는 “스카이워크 추가와 협소한 작업 공간, 철도 인접 구간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는 처음부터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졸속 행정이 시민 세금만 잡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을 두고 “폐광 이후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속에서 117억원짜리 전시행정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은 “공사비 증액과 준공 지연 사유, 진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피해만 주는 사업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태백시는 여전히 “10월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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