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무, '가자시티 공격' 이스라엘 제재 실패하자 사임

기사등록 2025/08/23 20:58:02 최종수정 2025/08/23 22:04:25

정착지 생산 물품 수입금지 등 추진하다 성사 안 돼

[포토차리=AP/뉴시스]카스파 벨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이 지난 7월11일 보스니아 포토차리 메모리얼센터에서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모습. 2025.08.2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네덜란드 외교 수장이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작전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추진하다가 성사되지 않자 사임했다.

23일(현지 시간) 가디언과 AP에 따르면 카스파 벨트캄프 네럴란드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추가 조치를 하기에는 부족하다"라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작전에 대응해 정착촌에서 생산한 물품 수입 금지 등 조치를 제안했지만, 연립정부 내 다른 정당 구성원으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벨트칸트 장관이 속한 중도우파 신사회계약당(NSC) 내 다른 각료들도 사임을 표했다. 에디 반 히줌 NSC 대표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네덜란드는 극우 자유당(PVV)과 중도우파인 NSC, 자유민주당(VVD), 우파 성향인 농민시민운동당(BBB)의 연정 체제였으나 지난 6월 제1당인 PVV가 이민 문제를 이유로 연정에서 탈퇴했다.

PVV의 연정 탈퇴 이후 딕 스호프 총리가 제한적 권력을 보유한 과도 정부를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오는 10월 새로 선거를 치를 예정인데, NSC의 탈퇴로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N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VVD와 BBB를 겨냥, "(가자 지구에서의) 걱정스러운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거부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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