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통계 분석하니…"가자 전쟁 사망자 83%가 민간인"

기사등록 2025/08/22 17:08:49 최종수정 2025/08/22 19:12:24

가디언, 이-팔 독립 매체와 군 자료 공동 분석

전투원 8900명 사망…전체 사망자는 5만3000명

"사망자 중 민간인 비율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음식 배급소에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무료 음식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스라엘군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전쟁 사망자 83%가 민간인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21일 보도했다. 2025.08.22.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발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83%가 민간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군 통계를 기반으로 한 수치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독립 매체 +972 매거진 및 히브리어 자매 매체 시하 메코밋과 공동으로 이스라엘 군사 기밀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지난 5월 기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PIJ) 소속 전사 8900명이 사망했거나 사망했을 것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와 PIJ 군사 조직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전투원은 4만7653명으로 집계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포함해 총 5만3000명이었다.

양측 통계를 종합하면 사망자 중 전투원은 전체 17%로 계산된다. 나머지 83%는 민간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 관계자들은 전투원 사망자 규모를 2만 명가량으로 발표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치솟는 가자지구의 모습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2025.08.22.

스웨덴 웁살라대 무력 분쟁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UCDP)의 테레세 페테르손은 "오랜 기간 (전쟁이)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민간인 사망자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쟁에서 특정 도시나 전투만 따로 놓고 살펴보면 유사한 비율을 찾을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경우 이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UCDP가 1989년부터 추적한 전 세계 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 사례는 1995년 스레브레니차 대학살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포위전뿐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이 모든 무장 세력 사망자나 신병 신원을 파악하진 않는다고 전제했다. 다만 이 데이터베이스는 이스라엘군 수뇌부가 전쟁 계획을 세울 때 사용하는 자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972 매거진과 시하 메코밋의 논평 요청에 해당 데이터베이스 존재나 사망자 관련 자료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후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선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가 잘못됐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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