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7연승과 함께 중위권과 격차 줄여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사령탑 교체 등 크고 작은 내홍을 겪으며 올 시즌 하위권을 확정한 듯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쾌조의 상승세로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뒤늦게 순위 싸움에 뛰어든 두산과 함께 가을야구 티켓의 행방은 더 진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회 터진 박계범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6회까지 2-2로 맞서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두산은 7회초 양의지, 박준순의 연속 안타와 안재석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를 일궜고, 박계범의 깜짝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직전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3연전에 이어 한화와의 원정 시리즈마저 싹쓸이로 장식한 두산은 어느새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52승 5무 59패를 기록한 두산의 순위는 여전히 9위에 머물렀지만, 중위권 도약 희망을 키웠다.
두산을 올 시즌 막판 가장 강력한 팀으로 떠올랐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마저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수 밖에 없다.
최근 두산은 오랜 시간 팀을 상징하던 '화수분'와 '허슬두' 이미지를 모두 되살렸다.
박준순과 최민석이라는 투타 슈퍼 루키의 맹활약에 이어 '만년 유망주' 선수들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두산 팬들에게도 낯설었던 프로 6년 차 오명진은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12일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안재석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며, 지난 17일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에 나선 제환유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승엽 전 감독의 사퇴 후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름값이 아닌 끈기와 의지, 실력을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다.
이에 베테랑 선수들도 화답했다. 정수빈, 양의지, 제이크 케이브, 강승호 등은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LG 트윈스의 독주 체제에 이어 2위 한화가 바쁘게 뒤쫓는 모양새다.
그 뒤로는 혼돈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권을 노리던 롯데 자이언츠는 어느새 10연패에 빠지며 4위로 내려앉았고, 중위권 팀들은 승패를 주고받으며 치밀하게 얽혔다.
여기에 시즌 내내 9위에 머무를 것만 같았던 두산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끼어들기 시작했다.
현재 두산과 3위 SSG 랜더스(57승 4무 53패)의 격차는 단 5.5경기차에 불과하다.
그리고 두산은 8위 삼성 라이온즈(55승 2무 59패)는 1.5경기차로 뒤쫓고 있다. 주말 시리즈를 마치면 순위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두산은 22일부터 5위 KT 위즈와의 3연전에 들어간다. 두산과 KT의 격차는 단 3경기차다.
3위부터 9위까지는 어느 한 팀도 가을야구를 확신할 수도, 또 포기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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