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어 피하는 법 가르쳐주겠다"던 이민자 구금시설, 철거 위기

기사등록 2025/08/22 13:55:13 최종수정 2025/08/22 14:58:24

연방법원 "환경영향평가 없이 건설" 60일 내 철거 명령

[플로리다=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캐슬린 윌리엄스 연방 판사는 구금시설이 에버글레이즈 국립보호구역 내 환경을 훼손한다며 환경단체들과 미코수키 원주민 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오초피에 있는 데이드-콜리어 전환 및 훈련 시설 내 새로운 이민자 구금시설인 ‘악어 알카트라즈’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5.08.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연방 법원이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들어선 이민자 구금시설을 60일 안에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이 시설은 '악어 앨커트레이즈'라고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전국 구금시설의 모델로 삼겠다고 밝히며 강경한 이민자 추장 정책을 과시한 바 있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캐슬린 윌리엄스 연방 판사는 구금시설이 에버글레이즈 국립보호구역 내 환경을 훼손한다며 환경단체들과 미코수키 원주민 부족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환경단체 측은 "잔혹한 구금시설은 플로리다 팬서부터 멸종 위기에 처한 황새에 이르기까지 상징적인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었다"며 판결을 환영했다. 플로리다주는 판결 직후 연방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곳 시설을 방문해 "지구상에서 가장 흉악하고 위험한 이민자들을 수용할 것"이라며 "여기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추방뿐"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약 80㎞ 멀리 떨어진 외딴 활주로에 위치해 있고, 10일 만에 세워졌다. 주변에는 악어와 비단뱀이 서식해 '악어 앨커트레즈'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200대 이상의 보안 카메라, 8.5㎞ 길이의 철조망, 400명의 보안 인력이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시 "별명이 매우 적절하다"며 "감옥에서 탈출하면 악어를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연방 법원은 시설 건설 과정에서 필수적인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구금시설이 환경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대해 "활주로가 이미 있어서 흙을 덮을 필요도 없다"며 "에버글레이즈에 아무런 해도 없고 오히려 개선되는 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명령에 따라 주 정부와 연방 당국, 시공업체는 철조망, 조명, 발전기, 쓰레기 처리시설 등 주요 구조물 모두 철거해야 한다.

이 시설은 당초 수용 인원이 최대 5000명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000명 선에 머물렀고 최근에는 346명만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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