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쿨피스, '국민 유산균음료' 등극…K매운맛 열풍에 동반 급성장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기사등록 2025/09/21 07:00:00

'출시 45년' 국내 최초 유산균 음료…누적 8000만 개 팔려

꾸준한 변신 거듭…2015년 첫 수출 후 40여개국 사로잡아

[서울=뉴시스] 1980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유산균 음료인 쿨피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국 매운맛의 전 세계적 흥행에 덩달아 관심을 받는 음료가 있다.

바로 동원F&B의 쿨피스다.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매운 음식과 궁합이 좋다는 입소문이 삽시간에 퍼진 것이다.

쿨피스는 올해로 출시 45년째를 맞는 국내 최초의 유산균 음료다.

그동안 그 패키지와 맛을 흉내낸 아류 제품까지 나왔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매출이 10%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8000만 개에 달한다.

인기 비결로는 단연 '가격'이 꼽힌다.

1980년 출시 당시 150㎖ 한 병의 가격이 100원에 불과해 콜라나 사이다보다 훨씬 저렴했다.

유산균 음료 특성상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아도 쉽게 변질되지 않아 냉장고가 없는 집에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특장점 중 하나다.

쿨피스는 특히 얼려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쿨피스 슬러시'를 맛보기 위해 아이들이 줄을 늘어서 있는 모습은 1980~1990년대의 일반적인 광경이었다.

쿨피스의 흥행에 힘입어 수많은 음료 업체들이 유사 제품을 연달아 내놨고 1987년에 이르러 무려 10개사의 유산균 음료 제품이 시중에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펼쳐진 각축전은 쿨피스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쿨피스는 현재 국내 유산균 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쿨피스는 꾸준한 변신을 거듭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 파인애플, 복숭아, 자두 과즙을 첨가한 3종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매운 음식에 잘 어울리는 음료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패키지에 '쿨피스를 맛있게 즐기는 법'도 넣었다.

2014년에는 유산균 음료와 탄산 음료의 장점을 조합한 '쿨피스톡'을 선보여 여름철 과일 화채에 넣어 먹는 유행을 이끌었다.

제로음료 열풍이 분 2023년에는 제로 칼로리로 리뉴얼한 '쿨피스톡 제로'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쿨피스톡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되 당과 칼로리를 낮추고 '포스트바이오틱스' 성분을 넣어 장 건강에도 도움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쿨피스는 매운맛을 잡아주는 찰떡궁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운 음식=쿨피스"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다. 떡볶이와 닭발, 마라탕 등 매운 음식을 판매하는 업소마다 쿨피스는 필수 메뉴로 자리하고 있다.

K푸드 흥행과 함께 매운 맛 열풍이 더해지면서 쿨피스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음료가 됐다. 2015년부터 중국과 미국, 태국 등 4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K푸드가 확산되고 한국적인 매운맛이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쿨피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쿨피스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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