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공간 작업 도중 또 참변…전남서 잇단 질식 사고

기사등록 2025/08/21 17:38:25 최종수정 2025/08/21 21:20:24

순천 레미콘공장 감수제 탱크서 질식, 1명 사망·2명 중태

올해 6~8월 나주·해남·여수 질식 사고 속출, 노동자 사상

저장탱크·맨홀·정화조 등 밀폐공간 내 작업 중 잇단 참변


[순천=뉴시스] 소방당국이 21일 오후 전남 순천 한 레미콘 회사 저장 시설에 갇힌 요구조자들을 구출하고 있다. (사진 = 순천소방서 제공) 2025.08.21. photo@newsis.com
[순천=뉴시스]이현행 기자 = 전남도내 작업 현장 곳곳에서 유독가스 질식에 따른 노동자 사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전남 순천시 한 레미콘공장에서 혼화 공정용 혼화제 저장 탱크(사일로) 안에서 노동자 3명이 질식 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탱크 내에서 쓰러져 있는 A(60)씨, B(57)씨, C(53)씨 중 A씨를 우선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B씨, C씨도 잇따라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B씨는 끝내 숨졌다. A씨와 C씨는 중태다.

현재까지 소방 당국은 이들 작업자들이 청소 작업 도중 탱크 안에 남아있던 혼화 공정용 '감수제'(물 함량 줄이는 물질)에 질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오전 0시14분께 나주시 운곡동 농공단지에서는 한 사료 공장에서 베트남·한국 국적 직원 2명이 쓰러진 채 구조됐다. 이들 중 베트남 국적 직원은 의식을 되찾았으나, 한국인 직원 D(39)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공장 내 사료 가공 기계를 수리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으로 들어갔다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오후 3시51분께 해남군 해남읍 도로 맨홀 내부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온 60대 작업자 E씨가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 6월27일 오후1시25분께는 여수시 모 식품가공업체에서도 정화조 청소 작업을 하던 50~60대 노동자 2명이 질식, 모두 숨졌다.

현행 안전 보건 법령은 밀폐 공간인 현장 내에서 측정한 산소·유해가스 농도가 기준치를 충족해야 작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작업 중에는 환기를 해야 하고 안전관리자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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