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경계 짓기가 인류의 보편적 행위이기는 하지만, 유독 16세기 이후 근대 유럽 국가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세계 지도에 경쟁적으로 경계선을 그었다.
원시사회에 살고 있던 비서구인들을 보호구역에 가둬야만, 서구 물질문명의 안전보장 시스템을 건설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근대의 목적론적인 지적 담론이 됐다.
자본도 동전의 양면과 같이 국가와 공모해서 경계를 구획하고 구분했다. 서구 자본주의는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면서 비서구의 영토를 식민지화했고, 이렇게 서구 근대성과 식민주의는 한 몸에 여러 동물이 뭉쳐 있는 그리스 신화의 키메라와 같은 존재가 됐다.
책 '유럽의 국경사'(한울아카데미)는 배제와 공존에 대한 역사책이다.
저자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접경성이 곧 힘이자 창조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국경 개념에 민족문화의 단일성과 애국심을 고양하고자 '갈등 과장'이 자행됐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국경의 궤적 속에 역사가 쌓인 도시들을 찾아간다.
저자는 로마 제국과 게르만족 사이의 토이토부르크 숲과 관련된 '얽힌 역사'를 시작으로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지중해, 나아가 유럽의 식민 시대까지 관계의 역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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