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 완화에 콘텐츠株 강세
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5분 현재 아센디오는 전 거래일 대비 5.03%(200원) 오른 4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4.5% 급등한 4955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틀째 초강세를 나타냈다. 아센디오는 영화 투자·제작·배급과 드라마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범죄도시’, ‘악인전’ 등 다수의 영화를 투자·배급했다.
다른 콘텐츠주들도 상승세다. 스튜디오미르(9.38%), 더콘텐츠온(7.25%), 삼호네트웍스(4.63%), 캔버스엔(4.27%), CJ ENM(1.44%) 등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NRTA)은 지난 18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라디오·TV·영상 공급 촉진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우수 해외 프로그램 소개 및 방송 촉진’이 명시돼, 사실상 해외 콘텐츠 수입 장려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공식 문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광전총국의 21가지 조치에는 한국·일본 리메이크 허용, 우수 해외 드라마 수입 장려, 수입 드라마 심사기간 단축 등이 포함됐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미디어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해외 콘텐츠 공급 확대가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경우,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던 국내 드라마 제작사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IP(지식재산권) 활용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의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9년째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SBS, 에이스토리, CJ ENM 등을 주요 수혜주로 꼽으며, 기존 작품 및 동시방영 판권 판매를 통해 신규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움직임도 콘텐츠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K-팝에서 시작된 열풍이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K-콘텐츠는 국력 신장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전략과 관련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콘텐츠주가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진정한 한한령 해제는 한국 드라마의 동시 방영 허용 여부에 달려 있다"며 "공식적인 계약 체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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