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 직격탄…韓 철강, 미국 수출 '뚝'

기사등록 2025/08/20 11:16:58 최종수정 2025/08/20 12:34:24

7월 대미 철강 수출 25% 급감

수출량도 전달보다 24% 줄어

韓철강 1위 수출국 日로 바뀌어

트럼프發 관세 확대 본격화

철강업계 "대응책 마땅치 않아"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2025.08.18.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지난달 한국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이 양적으로나 금액적으로 모두 급감했다. 한국 철강 최대 수출국도 미국에서 일본으로 바뀌었다.

지난 6월 미국이 철강에 대해 50% 고율 관세를 부과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한국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395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했다.

대일 철강 수출액은 3억301만달러(4231억원·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이후 한국의 1위 수출 시장(수출액 기준)이었지만, 일본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수출량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미국은 19만4364톤으로 24.3% 감소했다. 지난 6월까지 25만톤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50%로 관세가 인상(6월4일)된 여파로 보인다. 관세가 전격적으로 인상되면서 시차를 두고 수치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미국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철강 수출액도 27억1676달러(3조79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빠졌다.

미국이 철강은 관세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지지층이 백인 남성 노동자를 겨냥해 정치적 선택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5개 단체는 50% 관세를 환영하며, 이를 축소해선 안 된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는 파생상품 목록에 407종을 추가하며 대상을 확대했다. 철강 수입은 물론, 완제품 수입까지 통제해 우회 수입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철강 업계는 상호 관세,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인하되면서 미국이 아닌 지역의 고객사에 납품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이 역시 일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들린다.

2위 수출국인 일본과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최근 일본이 한국과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는데, 한국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수출 장벽을 높여갈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이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경영 악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의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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