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주년…내달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슈만·브람스·드뷔시·프로코피예프 곡 연주 예정
포로코피예프 작품에 "음향적 충격파 느낄 것"
"한국 청중 열정적…오래 못본 친구 만나는 기분"
"언제나 내 목표는 음악에 대한 진실을 나누는것"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로 불리는 예핌 브론프만(67)이 내달 21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그가 솔리스트로 한국을 찾은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지난 2023년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와 함께 내한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연주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 내한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다면 올해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로 무대를 채운다.
브론프만은 서면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멋지고 다층적인 대화이지만, 독주 리사이틀은 훨씬 더 개인적인 대화"라며 리사이틀 무대를 정의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뉘앙스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고, 특히 한국처럼 집중력 있고 열정적인 청중과 직접적인 감정적 연결을 나누길 기대한다"며 "(24년 동안) 한국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더 깊어졌고 오랜 세월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라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내한은 브론프만이 데뷔 50주년 기념으로 기획됐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페스티벌 참여를 비롯해 지휘계의 거장 리카르도 샤이, 구스타보 두다멜, 에사 페카 살로넨, 얍 판 츠베덴 등 많은 지휘자와 호흡을 맞춰왔다.
반세기 동안 헌신적인 연주를 이어간 브론프만은 "악보에 대한 정직함, 작곡가에 대한 존중, 그리고 음악 속 더 깊은 의미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주자로서의 철학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를 낭만주의와 20세기 초 음악으로 짰다. 낭만주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 브람스와 슈만, 20세기 초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드뷔시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연주한다.
브론프만은 이번 무대에 선보이는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은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깊이 연결돼 있다"며 프로그램 후반부에 대해서는 "근대성의 목소리가 드뷔시 같은 작곡가에게서 시작돼서 어떻게 발전하며, 특히 프로코피예프에게 영향을 주는지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뷔시의 음악은 섬세하게 변화하는 빛의 세계와 같고, 프로코피예프의 7번 소나타는 전쟁 시기의 폭발적인 강렬함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론프만은 지난 2001년 한국 내한 당시 프로크피예프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브론프만은 특히 프로코피예프의 7번 소나타에 대해 "전쟁 시기의 폭발적인 강렬함을 지니고 있다"며 "드뷔시에 이어 프로코피예프가 연주될 때는 마치 음향적 충격파처럼 느껴지며, 바로 그 대비가 프로그램의 통합적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7살부터 피아노 앞에 서고, 데뷔 50년을 맞은 브론프만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그를 구원한건 '음악'이었다.
브론프만은 "부상, 어려운 레퍼토리, 자기 의심의 순간 등 많은 도전을 겪었는데 음악 자체가 언제나 저를 일으켜 세웠다"며 "피아노와 내가 사랑하는 작품들로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가 연주자로서 계속 정진하며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제 목표는 늘 같습니다. 계속 배우고, 음악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며, 음악에 대한 진실을 가능한 한 진솔하게 청중과 나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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