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기타 부품 새로 포함
수출 규모 10억 달러 이상 타격
철강 함량 따라 관세 적용 가능성
중소 부품사 부담 확대 우려
공급망 재편 대비책 마련 시급
기존에 제외됐던 일부 자동차 부품이 새롭게 관세 품목에 포함되면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407개 품목에 대해 232조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자동차 엔진 부품(HS 8409.91.50), 기타 자동차 부품(HS 8708.99.81) 등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의 지난해 미국 수출 규모는 각각 3억6800만 달러, 6억7400만 달러에 달한다.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부품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특성상 대부분 부품에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체보다 중소 부품사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매년 1월, 5월, 9월 파생제품 추가 절차를 정례화해 향후 관세 품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지난달부터 추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구리·반도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업계는 원산지 입증 강화, 사전 자료 확보, 의견서 제출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기존에 관세 대상이 아니던 자동차 부품 상당수가 철강 파생상품 범주에 추가됐다"며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수출기업은 원산지 입증 등 사전 대비가 필수적이고, 향후 추가 지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부품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현대차·기아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6300억원 규모의 저리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보험공사, 하나은행, 현대차·기아가 공동 출연해 최대 2%포인트 낮은 금리와 보증 한도 확대, 보증료율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무역보험기금 출연에 나서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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