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98명 성명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98명은 14일 성명을 내고 "중증·핵심의료에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의 의지가 '낙수 효과'라는 이름으로 왜곡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와 국회에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면 해결된다는 오해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이 길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 아니라, '굳센 사명감과 각오'가 있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필수의료 전공의들은 정부와 국회에 ▲의료사고 법적 책임 완화 ▲군 복무 후 수련 연속성 보장 등도 요구했다.
이들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무거운 법적 책임에 짓눌리는 모습을 본다"며 "수년간의 수련을 마치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수련 재개조차 불투명한 동료들이, 다시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 갈등 이후 수련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며 '기피과', '낙수과'라는 낙인이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남았다"며 "중증·핵심의료 현장을 떠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반드지 붙잡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더는 의료진 개개인의 사명감에만 기대어 버틸 수 없다. 의정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사직했던 전공의들 상당수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들의 경우 복귀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