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B2B 설탕값 인하…아이스크림·빵·과자값 여파는

기사등록 2025/08/14 07:45:00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물가 안정 동참'

B2B 제품 가격 낮췄지만 가공식품값 요지부동

[서울=뉴시스] 서울시 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되어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주요 제당사들이 지난달 설탕 가격을 일제히 내리면서 설탕을 원료로 하는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 식품의 연쇄 인하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한제당은 지난달부터 백설탕과 갈색설탕 등 기업간거래(B2B) 설탕 제품 가격을 평균 4.4% 인하했다.

삼양사는 평균 4.0% 낮췄다.

다만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제당 3사의 가격 인하 조치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화답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유동수 의원은 지난 11일 식품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제당 3사가 TF와의 협의를 통해 자발적인 B2B 설탕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설탕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많이 사용돼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내 전체 설탕 시장에서 이들 제당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2% 수준이며, 이번에 가격이 인하된 B2B 설탕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약 90%에 이른다.

이번 B2B 설탕 제품 가격 인하가 가공식품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B2B 설탕 가격이 내려간 만큼 설탕을 주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의 가격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B2B 설탕 가격이 인하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식품업계는 가공식품 가격 인하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설탕 외에도 가공식품 제조에 들어가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널뛰기를 한 데다가 기업 거래가 4% 인하로는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의 상생 압박을 외면하기도 어려워 셈법이 복잡해 보인다.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조정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상 1위 업체가 가격 조정을 단행하면 다른 업체들이 뒤따르는 양상을 띈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가 원료 비용 감소에 따른 완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청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설탕 가격 하나 인하했다고 제품 가격은 낮추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정부가 억누른다고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힘겹게 정상화시킨 제품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