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소재 아프간 대사관 관할권 이양 요구도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무장 이슬람 단체 탈레반이 미국에 합법적인 정부 인정을 요구했다.
아프간 언론 아마즈뉴스와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국영 TV에 출연, 자신 단체가 미국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미국의 공식 인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앞서 탈레반 정부를 먼저 인정한 러시아를 거론, "러시아는 아프간의 의도를 이해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탈레반 정부 인정이 자신들이 이룩한 성과라며 타국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국에 정부 인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워싱턴DC 내 아프간 대사관 관할권 이양도 요구했다. 그는 아직 긍정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아프간이 자국 권리 보호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아프간에서 자국군을 철수했다. 당시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는 등 혼란이 일었고, 이후 아프간은 탈레반에 함락됐다.
러시아는 지난 4월 대법원이 자국 내 탈레반 활동 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지난달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은 아직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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