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차원서 인텔 제조 역량 유지 중요성 강조하며 신뢰 회복 시도할 듯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의 과거 중국 군사 관련 기업 투자 이력을 문제 삼아 그의 사임을 촉구한 가운데, 탄 CEO가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탄 CEO는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개인적, 직업적 배경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계획이다. 또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인텔의 제조 역량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신이 국가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정부와 인텔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인텔의 CEO는 매우 심각한 이해충돌 상태에 있으며 즉시 사임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톰 코튼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탄 CEO가 과거 중국 군사 관련 기업에 투자한 이력 및 그가 2021년까지 이끌었던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 군사대학에 기술을 불법 수출한 혐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케이던스는 지난주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억4000만 달러(약 1940억원)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탄 CEO는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인물로, 지난 3월 경영난을 겪고 있던 인텔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임기 초반 몇 달간 일부 이사회 구성원들과 회사 전략을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인텔은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고, 5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탄 CEO는 제조 사업 부흥에 집중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위한 외부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 대부분은 자사 칩 제조에서 나오고 있고, 지난달 말 오하이오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고객 수요에 맞춰 더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촉구가 있었던 7일 저녁 인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미국이 자신이 40년 넘게 살아온 고향이며, 인텔은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40년 이상 업계에서 일하면서 전 세계와 다양한 생태계 전반에 걸쳐 관계를 쌓아왔으며, 언제나 최고 수준의 법적·윤리적 기준을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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