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직산서 고려 토성 발굴…정밀조사 추진

기사등록 2025/08/08 16:43:48
충주 사직산에서 발견된 고려 토성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 문화동 사직산 도시바람숲길 조성 사업 현장에서 고려시대 토성이 발견됐다.

충주시는 "도시 숲 조성 전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축조기법이 뚜렷한 토성을 확인했다"며 "토성의 성격과 구조를 규명하기 위해 국원문화유산연구원에 정밀 학술조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발굴조사에서 토성의 판축(板築) 기법을 파악할 수 있는 기단석렬과 배수시설 등 토성의 주요 구성요소를 모두 발견했다.

기단석렬 상면에 중심토루를 먼저 판축하고 이후 내측·외측에 토루를 조성하는 고려시대 토성 축조의 전형적인 양식이다.

토성 내부에서는 12~13세기로 추정되는 청자편과 어골문 기와류 등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장준식 국원문화유산연구원장은 "단순한 유구 확인을 넘어 충주토성의 실제 축조기법과 공간구조를 밝혀낸 중요한 성과"라면서 "사직산 구간은 호암동 구간의 토성 벽과 함께 대몽항쟁 관련 충주성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핵심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충주성은 1253년 몽골의 제5차 침입 때 승리를 거둔 곳이다. 고려 남부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몽골군은 충주성을 반드시 점령해야 했고, 고려 또한 이를 저지해야 할 명운이 걸린 전투였다. 몽골군이 70여 일 동안 충주성을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충주 민관이 힘을 모아 남진을 좌절시켰다.

시는 오는 12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 자문회의를 열고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정비·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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