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권 가격 '역주행'…도쿄·오사카 8월 가격은?

기사등록 2025/08/10 09:00:00 최종수정 2025/08/10 09:24:23

여름 성수기인데도 이례적 하락

지진설·폭염에 수요 크게 위축

LCC, 슬롯 유지 위해 울며 판매

팬데믹 이전보다도 더 낮은 수준

[인천공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이례적으로 떨어져 앞으로 향배가 주목된다.

지난달 대지진설로 도쿄행 항공권이 5만원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도 편도 8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지진설 탓에 일시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급락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수요가 몰렸던 도쿄행 인기가 '대세 하락' 하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도쿄 항공권이 여름 성수기인데도 수요 부진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주 기준, 인천발 나리타행 저비용항공사(LCC) 편도 항공권 가격은 8만3000원 수준이다.

오사카행 항공권은 이보다 저렴해, 편도 5만93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셋째 주에는 단돈 5만원짜리 티켓도 엿보인다.

7~8월은 통상 항공권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이지만, 올해 일본 노선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겹치며 이례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불거진 대지진설이 수요 위축에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오간 여객수는 141만25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도쿄, 오사카 항공권 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 떨어진 것은 좋지 않은 징후"라며 "내수 경기 둔화와 공급 경쟁, 일본 대지진설 등 악재들이 겹쳐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례적 수요 부진으로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항공권을 팔고 있다. 운항을 중단하면 슬롯(공항 이용 권리) 자체를 잃을 수 있고, 유류비, 승무원 수당, 현지 체류비 등 고정 지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유류비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도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본행 수요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무더위'를 꼽는다. 한국보다 더 높은 체감온도 때문에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급은 오히려 늘었다"며 "일본 폭염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일본 일부 노선 항공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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