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 정상, 트럼프 '50% 관세'에 협력 강화 논의

기사등록 2025/08/08 08:29:23 최종수정 2025/08/08 08:58:24

"美 일방적 관세에 브라질·인도 최대 피해"

브릭스 연대전선 강화…모디 7년만에 방중

[뉴델리=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2023년 9월9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 도착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5.08.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인도와 브라질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디아투데이,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압박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브라질에 최고 수준인 50%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국제 경제 상황과 '일방적 관세 부과'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까지 브라질과 인도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모디 총리와의 통화가 성사됐다.

브라질 발표에 따르면 양 정상은 2030년까지 무역 규모를 연간 2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인도-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특혜무역협정(PTA) 범위도 확장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통화에서 2026년 초 인도를 국빈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했다.

인도 총리실은 관세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양 정상은 상호 관심사인 다양한 지역 및 세계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룰라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무역, 에너지, 기술, 국방,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반구 국가들의 강력하고 인간 중심적인 파트너십은 모두에게 이롭다"고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방위 관세 부과가 7일 현실화된 가운데,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가 연대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브릭스 의장인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논의해보려 한다"며 "주요 20개국(G20)에 브릭스 국가가 10개국이나 참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브릭스 의장을 넘겨받는 모디 총리는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 방중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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