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부진에 낮은 생산 증가세…내수 여건은 개선"

기사등록 2025/08/07 12:00:00

KDI, 7일 '8월 경제동향' 보고서 발표

"美·주요국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 완화"

"관세 부과 따른 수출 하방 압력 유지"

"금리인하·소비쿠폰으로 소비여건 개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2025.07.16. hwang@newsis.com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우리 경제가 여전히 건설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낮은 수준'의 경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건설투자의 장기 침체가 전체 산업생산 회복을 가로막고,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수출 지표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새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며 내수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과 소비 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은 완화됐으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 압력은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축소되고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둔화할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지난 5월 '경기 둔화' 표현을 2023년 2월 이후 처음 사용하며 경기 진단을 한층 비관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후 6월엔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했고, 7월 보고서에서도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이 같은 인식을 이어갔다.

이번 8월 보고서에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표현을 유지하며 부정적인 경기 인식을 유지했다.

실제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투자 부진이 주된 이유였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19.8%)에 이어 6월에도 12.3%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한국 측 협상단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채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2025.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6.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전자부품(-21.4%) 등이 부진하며 증가 폭이 제한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4.8%), 전문과학(1.9%) 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히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6월 2.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월(6.7%)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14.1%) 등 반도체 관련 투자는 양호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6.9%)와 일반산업용기계(-11.8%) 등 기계류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전월 투자 호조를 보였던 운송장비도 증가 폭이 축소되며 부진에 영향을 줬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의 감소 폭은 줄었지만, 토목 부문은 다시 악화되며 전체적으로 12.3% 감소한 상태다.

내수가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글로벌 통상 환경의 어려움으로 완만한 증가세에 그쳤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해 전월(4.3%)보다 확대됐지만,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품목에서는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 대미(對美) 수출(1.4%)이 반도체(88.2%)의 높은 증가에도 관세 인상 영향으로 미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중(對中)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0%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다소 축소됐으나, 고율의 관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은 지속됐다"며 "기업심리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수출 효과와 선박 수출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수출 증가세는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도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1.6%로 부진했고,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소비도 위축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가계대출금리 하락과 더불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새정부 내수 부양책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7월 110.8)되며, 향후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사진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일주일을 맞는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시장 한 상점에 '민생 회복구폰 사용 가능' 문구가 걸려 있는 모습. 2025.07.28 lhh@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