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와 배급 관련해 1400명 사망…구호트럭 관련 400여 명
가자의 하마스 통제 당국이 발표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트럭을 폭격에 부서진 불안전한 길로 가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가자 중부의 누제이랏 난민 캠프 인근에서 자정께 일어난 사고라고 하마스 통제의 민방위국 대변인이 AFP 통신에 말했다.
일주일 전 유엔은 가자에서 구호 트럭 행렬 및 식량 배급처 인근에서 외부 총격으로 사망한 가자 인들이 13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중 5월 27일부터 가자 남중부 식량 배급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민간조직 '가자 인도주의재단(GHF)' 배급처로 먹으 것을 얻으려 먼길을 걸어왔다가 이스라엘군과 사설 경호대에 의해 사살된 팔레스타인 인이 900명에 달한다.
나머지 400여 명은 유엔 등 국제 구호트럭 행렬을 뒤쫓아오며 물자를 약탈하거나 구호요원을 위협하다 죽었다. 5일 밤 구호트럭이 전복되는 바람에 사망한 사람들도 이 부류에 포함될 수 있다.
가자 남중부에서 GHF는 4곳 배급처를 설치해 굶주리는 가자인들을 그 위치로 걸어 오도록 하는 방식으로 식량을 주고 있다. 사설 경호대 말고도 인근에 이스라엘 군이 포진해 조금만 수상한 기미만 보여도 가차없이 총격으로 살상하고 있는 것이다.
가자 시티 등 북부는 이전부터 구호트럭의 진입이 이스라엘 군에 방해 받기 일쑤였는데 유엔과 국제 조직들이 트럭행렬을 끌고가서 도심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있다.
이 트럭이 가는 길에 사람들이 숨어있다가 트럭 후미에서 물자를 훔치거나 아예 갱단으로 변해 약탈하는 경우가 심심치않게 발생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유엔 등의 구호물자가 하마스에 의해 빼돌려져 전투 물자로 전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정보기관 내부문서도 이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
하마스 전용보다는 갱단에 의한 물자 약탈이 훨씬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갱들은 이 약탈품들을 시장에서 몇 수십 배의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