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명 동시 투약분 코카인' 부산 입항 화물선서 적발

기사등록 2025/08/06 12:00:00 최종수정 2025/08/06 14:50:24

검찰·세관 공조, 중남미 출발 화물선서 600㎏ 3000억원 상당 압수

국내 범죄 관련성 없는 것으로 판단…해외 수사기관, 국제조직 추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에서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이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 A호(9만t급)에서 적발·압수한 코카인 600㎏을 공개하고 있다.  코카인 600㎏은 약 2000만 명(시가 약 3000억원)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이는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적발 사례이자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에 이은 국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코카인 적발 사례다. 2025.08.0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에서 약 20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 600㎏(시가 3000억원 상당)이 적발됐다.

부산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과 부산본부세관은 공조를 통해 지난 5월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 A호(9만t급)에 실려있던 컨테이너에 숨겨진 코카인 600㎏을 적발, 전량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코카인 600㎏은 약 200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소매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적발 사례이자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에 이은 국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코카인 적발 사례다.

부산지검과 세관에 따르면 지난 5월9일 부산세관은 미국 마약단속국으로부터 우범 컨테이너 정보를 입수하고 국내 컨테이너의 입항 정보를 분석했다.

하지만 입수된 첩보와는 다른 선박인 A호의 우범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음이 확인됐다. A호는 고정된 항로와 일정으로 움직이는 정기선으로, 중남미에서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뒤 다음 날인 10일 오후 4시 출항 예정이었으며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었다.

세관은 A호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부두로 양하될 수 있도록 조치해 차량형 엑스레이 검색기(ZBV)로 비접촉 검사를 실시하자 이상 음영이 감지됐으며, 이에 개장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방수 포장된 12개의 꾸러미가 발견됐다.

각 꾸러미 1개에는 1㎏씩 포장된 백색 블록 50개가 들어있었고, 성분 분석 결과 코카인으로 확인됐다. 컨테이너 내 코카인 꾸러미 외 다른 적재물은 없었으며, 위치추적장치(GPS)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밀수입 범죄의 국내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호의 선장과 선원 27명(그리스 국적 5, 필리핀 국적 22) 전원에 대한 조사와 선박 전체 수색, 컨테이너 이동 경로 확인 등을 거친 결과, 이번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한 국내 인물 또는 선박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선박 구조상으로도 선장이나 선원이 컨테이너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같은 달 12일 출항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에서 부산지검과 부산세관이 부산신항에 입항한 중남미발 화물선 A호(9만t급)에서 적발·압수한 코카인 600㎏을 공개하고 있다.  코카인 600㎏은 약 2000만 명(시가 약 3000억원)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이는 부산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류 적발 사례이자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코카인 1700㎏에 이은 국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코카인 적발 사례다. 2025.08.06. yulnetphoto@newsis.com

검찰과 세관은 압수한 코카인이 중남미에서 선적돼 제3국에서 회수될 예정이었지만, 불상의 이유로 회수되지 못한 채 부산신항까지 들어오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아시아권의 유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이로써 관련 수사를 종결하고, 해당 자료를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제공해 현재 해외 수사기관에서 남미 카르텔 등 국제마약조직을 추적 중이다.

최근 부산신항에서 중남미발 무역선을 통한 대량의 코카인 밀수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추세다. 부산세관은 ▲코카인 산지인 중남미 국가들의 정부 통제력 약화에 따라 코카인 생산량이 증가한 점 ▲부산신항에 입항하는 중남미발 정기선의 물동량이 많다는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염승열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은 "최근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코카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국제마약단속기관 간 공조 체계를 강화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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