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산 소고기 중국 수출 90.2% 감소
사육 마릿수 감소·가뭄 영향으로 기반 축소
1~6월 호주산 中 수출 43.9%↑…韓 13.5%↑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미국의 대중국 소고기 수출량이 9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로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는 37% 가까이 증가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해외 주요 축산물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의 소고기 수출량은 10만4000t으로 전년(11만8000t) 대비 11.6%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소고기 수출량은 전년(56만8000t) 대비 5.7% 감소한 53만5000t이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속에서 미국산 소고기에 147%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도축장에 대한 수출 시설 허가를 제한하자 미국산 소고기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KREI 농업관측센터는 "도축·냉장시설 등록 만료 등 중국의 수입 요건 강화와 최대 147%의 고관세 유지에 따라 미국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제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수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5월 미국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은 90.2% 감소한 반면 한국 수출은 36.7% 증가했다. 1~5월 누적으로는 중국의 경우 32.6% 감소했지만 한국은 9.4% 증가했다.
미국이 최근 우리나라에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철회하라고 압박한 것이 이 같은 배경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전체 소고기 수출량이 감소했고, 대체 시장 찾기에 나서면서 수출 부진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소고기산업은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뭄 영향으로 도축 기반 축소, 공급 여건 위축 등이 지속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의 입지가 좁아지며 그 자리를 호주산 소고기가 채우는 모양새다. 올해 1~6월 호주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은 4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도 30.5% 늘었고 한국 수출도 13.5%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살펴봐도 우리나라의 소고기 수입량은 4만6000t으로 전년(3만7000t) 대비 24.1% 증가했지만 미국산은 같은 기간 31.8% 감소해 1만2000t을 기록했다. 이와 반면 호주산 소고기 수입은 1만7000t에서 2만t으로 17.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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