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정암사, 인문학과 클래식의 여름을 담다

기사등록 2025/08/05 15:45:35

8일 ‘삼소사계 여름’ 개최…문수전서 펼쳐지는 물의 철학과 피아노 연탄의 만남

정암사 '삼소사계 여름' 행사 프로그램 리플릿.(사진=정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천년고찰 정암사가 지친 일상에 위로를 건네는 인문학과 음악의 향연으로 다시금 대중을 맞는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자리한 정암사는 오는 8일 오후 1시, 문수전에서 인문학콘서트 ‘삼소사계 여름’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함백산야단법석이 주최하고 정암사,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정선군이 함께 후원하는 전통산사문화유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정암사 인문학콘서트의 여름 편이다.

2025년 콘서트의 주제는 ‘물’. 그 자체로 자연이며 철학이자 생명의 상징인 ‘물’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환경적, 인간적 갈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날 강연자로는 환경운동가 염형철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인류세의 희망, 물”이라는 주제로 물의 순환과 위기,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을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사회는 피아니스트이자 저술가 조은아가 맡아, 음악과 철학 사이의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은아와 박상희의 피아노 연탄(performance à quatre mains)이다. ‘깊은 물은 멀리 흐른다’는 주제로 연주될 이 프로그램은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초심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선곡 또한 주제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헨델의 ‘수상 음악 모음곡’, 생상스의 ‘수족관’, 드뷔시의 ‘조각배’,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슈베르트의 ‘물레방앗간의 시냇물’ 등 물을 테마로 한 소품들이 준비돼 있으며, 네 손을 위한 환상곡도 더해져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박상희는 독일 Fono Forum로부터 “매력적인 환희와 강렬한 날카로움, 기교적인 완숙미를 갖춘 연주자”란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무대에서 조은아와 함께 숨결을 맞춘다.

삼소사계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정암사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고요한 산사에서 피어나는 음악과 인문학의 교차점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치유와 통찰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의 콘서트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환경과 인간, 삶을 바라보는 인문적 통찰과 예술의 감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정암사를 찾는 모든 이들이 시원한 물처럼 맑고 깊은 여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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