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공포소설 같은 범죄"
시신 머리는 아직도 발견 안 돼…유족들 오열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 순회법원은 전직 해군 출신인 맥스웰 앤더슨(34)에게 1급 고의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또 앤더슨에게 적용된 시신 훼손 혐의에 대해선 징역 7년6개월, 방화 혐의에 대해선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앤더슨은 지난해 4월 알고 지내던 밀워키기술전문대 재학생 세이드 로빈슨(19·여)을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해 공원과 놀이터 등 곳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말 한 바에서 처음 만나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감시 카메라 영상과 휴대전화 메시지·위치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4월1일 늦은 오후부터 바 두 곳에서 술을 마신 후 앤더슨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날 앤더슨은 로빈슨이 소파에 엎드린 채 누워 있는 모습을 더듬으며 사진을 찍었다. 검찰은 로빈슨이 이때 이미 술이나 약물로 무력화돼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로빈슨의 차량을 한 폐건물 뒤에서 불태우고,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인지한 이후 수색팀은 공원에서 로빈슨의 다리 한쪽을 발견했으며, 나머지 다리 한쪽과 발은 그가 차를 불 태운 곳 인근 놀이터 근처에서 발견됐다.
사우스밀워키 교외의 해변에는 로빈슨의 유해로 추정되는 몸통과 팔이 떠밀려왔다.
그녀의 머리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선고공판에서 유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빈슨의 어머니는 "판사님, 이 악마를 가능한 한 빨리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로빈슨의 아버지는 누군가 앤더슨을 절단해버렸으면 좋겠다면서 "그가 저지른 모든 짓을 그에게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선고공판에서도 무죄를 주장하며 "진정한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로빈슨이 자신의 아파트를 떠난 뒤 어떤 사람으로부터 납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앤더슨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앤더슨이 25년 뒤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미 해군에서 복무했던 앤더슨이 명백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감옥 내 안전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석방 요청을 거부하며 무죄 주장도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신(앤더슨)의 현실 인식은 세상과 다르다"고 일갈했다. 또 "용납할 수 없는 범죄" "공포 소설에나 나올 법한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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