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개최…지지자들도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신재현 한재혁 기자 = "박찬대 후보로 검증된 당정대 원팀이 필요합니다!" "점 하나면 찍어주면 정청래 후보가 당대포에서 개혁 당대표가 됩니다."
2일 오전 11시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앞.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두건을 쓰고 각자 응원하는 후보자 이름이 적힌 인형탈을 쓴 사람들 수십 명이 모여 있었다. 이재명 정부 1기 지도부를 이끌 당대표가 선출되는 날인 만큼 이를 관전하기 위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축제의 장이 킨텍스에서 펼쳐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들로 일컬어지는 정 후보가 기호 1번, 박 후보가 기호 2번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 정 후보는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박 후보는 원내대표로 활동하면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당내에서 받는다. 이를 강점으로 내세운 두 후보들의 경쟁에 당원들도 참전해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전당대회 당일에도 그 열기가 이어졌다.
전당대회 현장은 남녀노소, 가족 단위로 새로운 당대표 탄생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박찬대 후보 측 지지자인 2030 여성들은 사람들에게 박찬대 후보 사진을 나눠주며 박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을 호소했다. 정청래 후보 측 지지자들은 '점', '당대표'가 파란색 글씨로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투표용지에 점 하나 찍으면 정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며 선거운동에 한창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공석이 된 당대표 자리를 뽑는 날인 만큼 각 후보들과 이재명 대통령 사이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는 모습도 현장에서 포착됐다.
박찬대 후보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개딸'이라고 적힌 완장을 팔에 차고 다녔다. 정 후보 지지자들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정 후보 사진을 내세우며 정 후보가 '강력한 개혁 당대표'라고 홍보했다.
정 후보자 한 지지자는 "박찬대 후보도 훌륭한 사람이지만 태평성대에 어울리는 분"이라며 "지금처럼 난세일 때는 정청래 정신이 필요하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하며 해야 할 건 끝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한 지지자는"이재명 대통령과 한 팀을 이룰 수 있는 건 박찬대 후보"라고 강조했다.
각 후보들 캠프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예방주사를 세게 맞아서 그 이후로는 바닥 민심과도 같은 권리당원들에 대한 투표 독려 등 여러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했다"며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역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처음 흐름 그대로 오늘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연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 투표 15%·권리당원 투표 55%·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실시된다. 후보자 정견발표,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투표, 투개표 등을 거쳐 신임 당대표가 뽑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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