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는 한화, 손아섭 품었다…현금 3억원·신인 지명권과 트레이드(종합)

기사등록 2025/07/31 20:55:34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발표…"가을야구 나서면 도움 될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1사 3루 NC 송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06.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NC와 외야수 손아섭을 받고,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선두를 질주하며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화는 신인 지명권을 내주면서 경험이 풍부한 손아섭을 영입,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외야진은 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한화의 약점으로 지목됐다.

애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중견수 자리에서 중심을 잡는 가운데 유망주가 성장해주길 바랐으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플로리얼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공수에서 활약하고, 문현빈이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외야진이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우익수로는 주로 김태연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뎁스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큰 경기 경험 부족도 한화의 약점으로 거론됐다.

타선도 한화의 고민이었다. 마운드는 막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은 다소 아쉬웠다. 31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팀 타율 0.261로 4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21로 5위였다.

결국 보강책을 찾던 한화는 NC와 카드가 맞아떨어졌다.

NC는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최원준을 영입했다. 이에 손아섭의 입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컸다.

한화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에 참석 중인 손혁 한화 단장은 임선남 NC 단장과 긴 논의를 거쳤고, 트레이드에 이르렀다.

손아섭은 리그 최고의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는 타자다. 2012년과 2013년, 2017년 최다 안타 1위에 올랐고, 2023년에는 최다 안타 1위와 타격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아울러 30일까지 통산 2583안타를 쳐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한화는 "손아섭은 통산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고,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1.008에 달한다"며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손아섭이 가을야구에 나서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팀 내 젋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오른쪽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 중이다.

이에 대해 한화는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손아섭의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재활 이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부상으로 인해 다음달 1일 합류 여부는 불투명"이라고 전했다.

NC는 2025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을 내주며 미래를 택했다.

NC는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자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팀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한층 견고히 하고자 진행했다"고 전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팀 내 핵심 전력이었던 손아섭을 떠나보내는 일은 구단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라면서 "손아섭이 남긴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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