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고등어 요리를 먹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베트남 남성 사례가 알려지며 생선 알레르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성 A씨(32)는 지난 4일 고등어 요리를 먹고 약 4시간 뒤 복통과 설사,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 알레르기 반응인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었지만 병원에서는 즉시 '아나필락시스 쇼크(전신 알레르기 반응)'로 진단한 뒤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등 응급 처치에 들어갔다.
A씨는 한때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지만 현재는 집중치료실에서 경과를 관찰 중이며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 쫑 뚜언 응급중환자과장은 "이번 사례는 피부 증상이 전혀 없이도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거나 아예 간과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알레르기가 심화해 아나필락시스 단계에 이르면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열 ▲어지럼증 ▲저혈압 ▲복통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발진이나 얼굴 부종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호흡 부전이나 심정지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한 주요 물질로 고등어 속 히스타민(histamine)과 파발부민(parvalbumin) 두 가지가 지목됐다.
히스타민은 고등어가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을 때 세균이 히스티딘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열에 강해 조리 후에도 제거되지 않는다. 파발부민은 생선 단백질에 포함된 진성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러젠)로, 이 역시 열에 파괴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고등어 등 기타 생선 가공 제품을 전면적으로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생선을 섭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고 실온 방치나 재냉동 등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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