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추진 10년 만에 본계약…2030년 본격 운항

기사등록 2025/07/29 15:00:00

해수부·극지연구소·한화오션 계약 체결

총 사업비 3176억원…2030년 연구 수행

이중연료 시스템·양방향 쇄빙 능력 갖춰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쇄빙연구소 건조사업 추진 10년 만에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서울 해운협회에서 극지연구소, 한화오션과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북극해를 덮고 있는 얼음의 연간 최대 면적이 47년 위성 관측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극의 해빙 면적 감소는 겨울철 강한 한파와 여름철 폭염일수 확대 등 이상기후 현상을 심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명진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이러한 북극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도 제공한다"며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교역망이 열리고 있고, 풍부한 지하자원과 수산자원에 대한 개발 가능성 등으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목적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유일하게 북극 탐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아라온호 한 척으로는 효율적인 연구선 활용이 제한되고, 쇄빙능력(1.0m)의 한계로 북극 중앙해 등 고위도 북극해 탐사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북극 연구전용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게 됐다.

해수부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해 201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요청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두 번이나 탈락했다. 이후 2021년 예비타당선조사를 통과해 극지연구소가 2022년부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업비는 3176억원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약 1년간의 설계 과정을 거쳐 내년 말 본격적인 착공(Steel Cutting)에 돌입한다. 2029년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완공되면 극지 해역에서의 쇄빙 능력 시험을 통한 최종 성능 검증 후, 2030년부터 본격적인 극지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한화오션이 건조한다. 한화오션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LNG운반선(15척)을 건조한 실적이 있다.

차세대 쇄빙연구소 조감도.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톤(t)수 1만6560t으로 7507t인 아라온호의 2배가 넘으며, 쇄빙능력도 50% 가량 향상된다.

친환경 운항을 위해 LNG와 저유황유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시스템을 갖추고,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olar Class 3등급으로 건조될 예정이다.

또 100명의 승선인원이 75일간 무보급으로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으며 선체 중앙에 문풀(Moon Pool·해양시료 채취, 장비투입, 해저탐사 등을 위한 공간)을 설치해 북극 해양탐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모듈형 연구시설을 대폭 확대해 기존 고정식 대비 연구 공간도 효율화한다.

정부는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투입되면 현재 북위 80도에 제한된 북극 연구 반경이 북극점까지 확대돼 극지 과학연구 역량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정책관은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북극에 투입되는 2030년 여름이면 북극해 전역에서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등 북극항로 시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극 연구 가능 기간도 현재 40여일에서 3~4배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기간도 여름 한철에서 겨울철까지 확대되고, 계절별 해빙 실측 등 북극항로 운항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고수준의 우리 기술력으로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과학연구, 자원협력 등 북극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시작으로 북극항로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실측 기반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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