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줄줄이 떨어지는데…대출금리는 오른다

기사등록 2025/07/29 14:28:05

은행권, 예금금리 줄인하…대출금리는 역주행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이번 3단계 적용에 따라 은행과 제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에 1.50%의 가산금리가 부과된다. 2025.07.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권 예금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하며 예대금리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높여야 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 문턱은 높게 유지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예·적금 12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만기별로 0.10~0.50%p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7일 정기예금 14개 상품과 적립식예금 22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0%p 내린 데 이어 지난 19일 파킹통장 상품의 우대금리를 0.20%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반면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5~5.05%로 지난 18일 3.62~5.02%에서 0.03%p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2.85%에서 2.88%로 상승한 영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가산금리를 2.47%에서 2.57%로 0.10%p 올린 바 있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의 가산금리를 2.85%에서 2.95%로 상향 조정했다.

예대금리가 엇갈리는 것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것을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일제히 주담대 조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때문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여 대출 재원으로 쓸 자금을 무리하게 조달할 필요성도 줄었다.

결국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오르는 점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주기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평균 금리는 2.864%로 지난 5월 말(2.807%) 대비 0.057%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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