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6, 삼성이 전담해 제조"
삼성, 2나노 공정 활용할 듯
AI6, 자율주행·로봇 등 응용처 넓어
AI6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자율주행차 뿐 아니라 로봇 등 테슬라 생태계 전반에 쓰일 수 있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대형 텍사스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제조를 전담할 예정"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삼성은 AI4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최근 설계를 마친 AI5 칩은 TSMC가 초기에는 대만에서, 이후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오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공급사명을 공개하는 것은 '계약 위반사항'에 해당한다며 테슬라에 납품한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가 먼저 이 계약 체결을 공식화하며 자연스럽게 테슬라 공급 사실이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한 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맡는다. 기존 칩보다 연산 능력과 전력 효율이 뛰어난 만큼 삼성전자의 첨단 2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AI6 칩은 개발 단계여서, 양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특히 AI6 칩은 자율주행 차량 뿐 아니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응용처가 넓다. 향후 삼성전자가 맡을 생산 물량이 더 확대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생산 중이라고 전해진 'AI4' 칩은 2나노에 비해 구형 공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용 AI 칩의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로 물량을 나누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본다.
테슬라는 그 동안 TSMC와 주로 협력했지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칩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아직 초기로 평가받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암바렐라'에 5나노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 공급을 계기로 테슬라와 자동차와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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