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시민모임, 여름철 노동환경 실태 결과 발표
노동자 45% "작업 현장 내 온도 30~34도로 느낀다"
광주쿠팡물류센터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2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쿠팡물류센터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광주 광산구 평동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더위 속에서 일하며 어지러움과 두통, 식욕 저하 등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하는 노동자는 105명(59%)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 177명에게 근무 장소 온도가 몇 도인 지 주관식으로 묻는 질문에는 30~34도 분포가 80명(45%)로 많았다.
이어 35~39도로 느낀다는 노동자가 27명(16%), 40도 이상 4명(2%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작업 공간의 체감온도가 높은데도 노동자 상당수가 작업 현장에 측정 장치가 없어 온도를 알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작업 중에는 날씨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등도 소지할 수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 특보 발령 시 휴식시간 연장 여부에 대해선 노동자 91명(51%)이 평소와 같은 휴식 시간을 보장 받았다고 답했다.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응 방안에 대한 교육이나 안내를 받지 못한 노동자도 40명, 조사 대상자의 23%로 집계됐다.
단체는 "광주시는 폭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즉각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책임 있는 관리 감독에 나서야 한다.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정기 현장실사단 구성 등 환경 개선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폭염 사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사측과 광주시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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