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판이 2개나 있을 필요가 있을까"
"버스가 이동 수단이지 극장은 아니다"
서울시 "광고 외에 정류소 안내도 표출"
1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민원인 이모씨는 "서울 시내버스 700번 안에 전광판 광고가 2개가 설치돼 있다"며 "버스 운영이 어려운 점 알고 있으나 광고판이 2개나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이씨는 "하나만으로도 답답하고 거슬리는데 가뜩이나 좁은 버스 안에 2개나 설치해가면서 승객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 달라"며 "직접 타보면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다. 너무 밝은데다 동영상이 빠르게 움직여 심리적으로 불안을 유발한다. 야간에는 심히 거슬린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가 이동 수단이지 극장은 아니잖나"라며 "정도를 넘어선 광고는 효과도 없다. 시민은 광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이씨는 "정도껏 해야죠. 대중교통 좀 편하게 이용하게 해 달라"며 "700번만 이런 게 아니고 모든 버스 다 이럴 모양인데 이렇게 돈 벌이에 눈이 먼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시내버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다.
시는 "현재 우리 시 시내버스는 실제 운송 수입이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며 "차량 내외부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부대사업을 통해 적자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내에 영상 광고물도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라며 "광고 대행사와의 계약에 따라 모니터를 설치한 것으로서 이를 단기에 철거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광고뿐만 아니라 정류소 안내도 표출되고 있다"며 "차량 뒤편에 있는 승객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측면도 있으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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