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경제활동참가율 4년 만에 50% 밑으로…고용률도 '뚝'

기사등록 2025/07/24 12:00:00 최종수정 2025/07/24 14:34:24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49.5%…2021년 이후 최저

고용률 46.2%로 하향곡선…"제조업 등 부진 영향"

취업까지 11.3개월…4명중 1명은 '그냥 시간 보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05.14. ks@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4년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기업의 경력 채용 선호 등으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인구는 79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30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4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15세 이상 인구 전체의 경제활동참가율(65.6%)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이던 지난 2020년 47.0%, 2021년 49.0%를 기록했다가 2022년 51.5%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 50.5%, 2024년 50.3%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는 40%대로 떨어졌다.

청년층 취업자와 실업자가 모두 감소했다.

취업자는 36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6.2%로 0.7%포인트(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2021년(44.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26만2000명으로 1만4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6.6%로 0.1%p 하락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의 일부로 본다"며 "청년층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비중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청년 고용률은 6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부분이 청년층에도 같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도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청년층 대학 졸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1000명 감소한 26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4.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6개월 증가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0.5개월, 3년제 이하 대졸자는 2년 11.6개월로 파악됐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자인 사람의 미취업 기간은 6개월 미만이 37.7%를 차지했다. 6개월~1년은 15.7%, 1~2년은 19.7%, 2~8년은 8.0%였다.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도 18.9%나 됐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40.5%)가 가장 많았다. 구직 활동은 8.8%, 진학 준비는 10.7%를 차지했다. 육아·가사는 5.7%였다. 하지만 미취업자 4명 중 1명(25.1%)은 '그냥 시간 보냄'이라고 답했다.

졸업 후 첫 일자리에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3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0.2개월 감소했다.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이 3개월 미만이 45.8%였다. 3~6개월은 11.4%, 6개월~1년은 11.4%, 1~2년은 14.1%, 2~3년은 7.3%, 3년 이상은 9.9%를 차지했다.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는 숙박 및 음식점업(16.3%), 광제조업(13.1%), 도매 및 소매업(11.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6%)의 순으로 높았다.

광제조업(13.9→13.1%), 건설업(3.9→3.2%) 등은 경기 부진의 여파로 취업자 비중이 하락했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원~300만원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50만~200만원(28.3%), 100만~150만원(11.1%), 50만~100만원(10.1%), 300만원 이상(6.8%), 50만원 미만(4.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센터 앞에 학생들이 모여 앉아 있다. 2025.03.12.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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