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방산 자립 앞장"…M&A 필요성 강조
수출 중심으로 전환…매출·영업이익 급성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방산), 한화시스템(방산전자), 한화오션(해양방산) 등 그룹 내 방산 사업을 맡은 3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4조4590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로 예측된다.
10년 전 3개사 영업이익 합계(5050억원)와 비교하면 9배 성장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으로부터 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인수하는 '빅딜'을 맺었고, 2023년에는 한화오션까지 인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수 당시 "방산물자의 자립은 한화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부회장은 특히 방산 산업 성장을 위해선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승연 회장도 "다른 대기업들이 모두 포기하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김 부회장 의지에 힘을 실었다.
김 부회장은 2021년 말 유럽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발빠르게 유럽 시장조사 테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는 K9 구매국인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국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에도 대규모로 직원들을 파견했다.
당시 유럽은 한화 방산 사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K9과 천무의 장점을 집중 소개했다.
그러자 폴란드에서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25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중동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이 결과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처음 내수를 넘었다. 2014년 대비 매출은 5배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8배 증가할 정도로 수익성도 극적으로 개선됐다.
김 부회장은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페이스허브 총괄과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거치며 그룹 방산·항공우주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중동 지역에 지상-공중을 방어하는 대공방어 시스템의 핵심인 '다기능레이다' 수출 소식을 알렸다. 미국 대표 대형 방산기업인 노스롭 그루먼과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협약도 맺었다.
한화그룹은 세계 함정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전통 조선소에서 플랫폼 통합 업체로 바뀌는 흐름에 맞춰 글로벌 조선사 인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화필리십야드와 오스탈 투자 등이 단적인 예다.
조선업을 담당하는 한화오션은 해양 방산 확대에도 열심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해양 방산 해외 사업 조직을 해외전략담당과 해외사업단으로 재구성했다. 기존 조직에 그룹 임원을 투입해 인력을 더 보강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3건을 수주하며 미 해군과 협력 단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팰런 미국 해군부 장관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당시 김 부회장아 거제조선소에서 MRO 현황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육·해·공 종합 방산 솔루션을 지향하며 수출 중심 역량에 방점을 찍으려 한다"며 "항공·우주 방산시장 진출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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