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車 업계 "관세 인하 환영"…9월부터 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도

기사등록 2025/07/24 10:51:25

미일 전격 합의로 관세 25%→12.5%…업계 "여전히 부담"

엔저·달러 강세에 일본 생산 선호 가능성도

[콜로라도=AP/뉴시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스즈자동차 회장이자 자동차공업회 회장인 카타야마 마사노리는 "다양한 교섭 사안 속, 자동차를 포함한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감사하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치명적 영향이 완화됐고, 미국 고객들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2.5%의 관세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 있는 스바루 대리점에 지난해 10월 17일 스바루 자동차들이 늘어서있는 모습. 2025.07.24.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일 무역합의로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가 기존 25%에서 12.5%로 절반 인하되자, 일본 자동차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여전히 두 자릿수에 달하는 관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스즈자동차 회장이자 자동차공업회 회장인 카타야마 마사노리는 "다양한 교섭 사안 속, 자동차를 포함한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감사하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치명적 영향이 완화됐고, 미국 고객들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2.5%의 관세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 연립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취가 불확실한 가운데 도출된 결과다. 일각에선 정치적 리스크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미국이 설정한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익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여전히 두 자릿수 관세율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율은 낮아졌지만, 높게 던졌던 공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일본의 주요 자동차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약 6조 엔(약 56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미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스바루와 마쓰다는 미국 내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고, 미쓰비시는 전량을 일본에서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이후 일본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며 버텨왔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 고위 관계자는 "각 사가 이르면 9월 즈음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합의로 일본 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 이전 계획이 철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흐름을 감안할 때, 12.5%의 관세를 부담하고도 일본에서 수출하는 편이 수익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관세가 15%로 유지될 경우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7개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이 총 1조9000억 엔(약 17조8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대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기 어려운 만큼, 부품업체의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급망 전반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카자와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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