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승인 받고 청탁"…통일교 전 본부장 '김건희 로비' 의혹 진술

기사등록 2025/07/24 10:10:34 최종수정 2025/07/24 11:20:23

지난 22일 소환조사에서 교단 윗선 지시라고 진술

특검, 한학자 총재 등 조만간 소환조사…실체 규명

통일교 측 주장과 배치돼…최근 양측 거세게 대립

[가평=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박물관 모습. 2025.07.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이권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의 '김건희 여사 청탁' 의혹을 지시한 주체가 한학자 총재라는 진술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은 한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교단 윗선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씨에게 김 여사 몫 선물을 전달한 당사자로 과거 교단 2인자로 꼽힌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2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소환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취지의 진술을 내놓았다.

통일교 안팎에서는 모든 일에 있어서 보고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교단의 특성상 윤 전 본부장도 '참부모님'이라 불리는 한학자 총재의 윤허를 받고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거나 현안을 청탁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서울남부지검 조사 과정에서도 모두 한 총재에 보고하고 윤허를 받아 진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검 조사에서도 교단 차원의 개입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일교는 이번 의혹이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며 그를 출교 조치하기도 했는데, 윤 전 본부장의 최근 특검 진술은 이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씨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씨에게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할 고가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핵심 관계자다.

특히 지난 2022년 4~6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 주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현안을 청탁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 받았다고 조사했다.

통일교 측은 최근 김 여사 선물 목적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구매 영수증을 특검이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교단 자금으로 이뤄진 지출이 아니고, 특검의 강제수사 이전에 특검에 자발적으로 임의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본부장 측은 반박문을 내 "실제 영수증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사무공간도 천무원도 아닌 한국본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 중 특검에 의해 확보됐다"고 밝혔다.

또 "조직 차원에서 해당 내역이 관리됐음을 의미하며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라며 "왜 그 영수증이 한국본부에 있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frie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