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새 '두견이' 아프리카까지 2만7천㎞ 왕복 비행…최초 경로 확인

기사등록 2025/07/24 12:00:00 최종수정 2025/07/24 14:36:24

국립생물자원관, 두견이 이동경로 추적 연구

'4천여㎞' 아라비아해·인도양 쉬지 않고 횡단

[세종=뉴시스]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두견이. (사진=환경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번식한 여름철새 '두견이'가 아프리카까지 왕복 2만7000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두견이가 아프리카 모잠비크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낸 후 이듬해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온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약 2만7340㎞에 이르는 거리다.

두견이는 다른 종·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번식 방법인 '탁란'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5월부터 전국에서 관찰된다.

자원관은 지난해 5월부터 한국에 도래한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추적 연구한 결과,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해 아프리카에서 월동하고 다시 같은 장소로 회귀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위치 추적 발신기를 부착한 두견이 두 마리는 그해 8~9월 제주도를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했고 중국, 인도, 스리랑카를 거쳐 12월 초에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너 그해 말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했다.

이 중 한 마리는 모잠비크에서 겨울을 난 후 올해 4월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6월 초에 제주도로 되돌아왔다. 특히 올봄 아프리카 동쪽으로 이동하며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건널 때는 약 4180㎞의 거리를 6일 동안 쉬지 않고 횡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산새 중 가장 먼 거리의 바다를 이동한 것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두견이의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개체군의 이동경로 등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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