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아인 '스마일' 중국 하이난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시범구 신속 승인
코어라인소프트, '수하이'와 AI 기반 플랫폼 확장 등 관한 MOU 체결
메디컬아이피, 북경협화의학원에 의료AI 소프트웨어 정식 공급 성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K-의료기기가 기술력을 앞세워 260조원에 달하는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특히 중국 의료기기시장이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을 접목한 첨단 의료기기를 강조하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4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뉴아인, 코어라인소프트, 메디컬아이피 등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아인은 중국 현지 의료 플랫폼 기업을 통해 최근 중국 하이난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시범구(Boao Lecheng Pilot Zone)에서 신속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 22일 정식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발달장애 치료 기기 '스마일'을 중국에 출시했다. 뉴아인의 '스마일'은 약물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비약물성으로 집중력 개선과 인지 자극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출시는 대한민국 의료기기 기업으로는 최초로 하이난에서 승인을 받아 진행된 사례"라며 "첫 환자 등록도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하이난성 보아오 러청은 국제의료관광 시범 구역으로 중국 내 유일한 의료특구다. 특별 우대 정책을 적용받아, 중국-의약품관리국(NMPA) 승인을 받기 전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김평규 뉴아인 이사는 "이번이 첫 중국 진출이지만, 중국의 뜨거운 의료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도 최근 중국 현지 관계사 '수하이(Suhai)'와 AI 기반 플랫폼 확장 및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아시아 지역 확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 고도화 ▲신제품 공동 연구개발 ▲임상 및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주기적 협력에 나선다. 수하이는 중국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자체 AI 기반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현지 의료 AI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중국은 기술력뿐 아니라 복잡한 규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한 시장으로, 현지의 규제 이해도와 신뢰도 높은 파트너와의 협력이 핵심"이라며 "수하이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AI 의료 진단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메디컬아이피는 중국 최고 병원인 북경협화의학원(PUMC)에 의료AI 소프트웨어를 정식 공급하게 됐다.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AI 기반 체성분 분석 소프트웨어 ‘딥캐치(DeepCatch)'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중국 현지 병원에 의료 AI를 공급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중국 내 주요 병원에 의료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이번 계약은 한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AI 기술이 중국 시장의 벽을 뚫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는 첫 사례를 만든 국가적 쾌거"라고 말했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국내 기업에게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지난 3월 중국 충칭에서 개최된 2025년 중국의학장비대회에서 발표된 통계를 보면 2024년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조 3500억 위안(약 259조 6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24년 중국 의료기기 교역액은 791억 달러(약 109조 1263억원)이며 수입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440억 달러(약 60조 7024억원)이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 제품 시스템 카테고리는 22개 유형 1100여 개 품목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의료AI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의학장비대회 측은 "최근 10년간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향후 AI 기술과 의료기기 융합 가속화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