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제주 찾아 청년들과 진솔한 대화
"실수를 통해 깨닫고 성장하길" 조언
문희경씨는 22일 오후 제주청년센터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청년 체인지메이커 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문씨는 배우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극복했던 방법과 하루하루 소중한 삶을 대하는 태도를 청년들과 공유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두려움을 느끼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에게는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고 응원하며 "실수를 통해 깨닫고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문희경씨가 청년들과 나눈 일문일답.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축복이다. 남이 등 떠밀어서 일을 하면 가령 직장에 출근해도 일찍 퇴근할 생각하고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밤을 새도 즐겁고 정말 몇 날 며칠 잠 안 자고 일을 할 수 있다. 저는 배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이것만큼 좋아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돈과 상관없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본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장 불안했던 순간은.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작품에 출연하는 게 배우기 때문에 늘 불안하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대기 중인 작품이 없을 때가 배우에게 불안한 시간이다. 직장인은 매일 출근하지만 배우는 그 작품이 끝나면 쉬는 상태다. 그래서 쉬는 기간에도 꾸준히 나에게 무언가를 채워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걸 배운다거나 무엇이든 하고 있으면 자기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나를 채우는 작업이 중요하다. 저도 이제 나이가 예순인데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 불안감은 또 없어진다."
"제 인생에서 힘든 시기가 '힙합의 민족'에 출연했을 때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힙합까지 하려고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결승까지 가서 1위를 하긴 했지만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주어지더라도 현재의 나한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생각으로 그 순간을 즐겼다. 설령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시간을 즐기면 나 자신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성취감이 있다. 그러니까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배우를 포함해 예술을 하는 분들은 예민한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배우나 예술인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예민하기 때문이 이 일을 하는 거다. 배우들은 감정적으로 관객들에게 디테일한 정서를 전달해 주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거다. 나의 예민함으로 밥을 먹고 사는 것이기 때문에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는지.
"매일 즐거울 수는 없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많다. 다음 날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거나 이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르고 햇살은 밝아 온다. 하루를 시작하면 저는 일단 밖으로 나간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며 에너지를 얻는다. 좋은 에너지를 받고 건강하게 다시 집에 와서 또 내일을 준비하는 편이다. 하루 종일 운동할 때도 있는데 어느 것에 집중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잊게 된다. 운동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면 정신도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
-삶이 태풍 속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헤쳐나갈 방법을 조언해 준다면.
"여러분은 젊다. 젊을 때는 실수해도 된다. 나이 들어서 실수하면 좀 창피한데, 20~30대는 오히려 실수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실수를 통해 내가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성장하게 되기 때문에 뭐든지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청년들에게는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기초가 튼튼한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10년 뒤면 그 분야에서만큼은 뭐든지 자신 있게 해내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도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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