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구·경북 수출 뚝뚝, "먹구름"…하반기 더 어렵다

기사등록 2025/07/22 17:42:50 최종수정 2025/07/22 21:52:25

이차전지소재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대구=뉴시스] 무협 대구경북본부.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이차전지소재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의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2일 발표한 올해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44억2000만 달러, 경북은 3.4% 감소한 18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와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올해 대구 수출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86억 달러, 경북 수출은 6.8% 감소한 376억 달러로 예상했다.    

대구의 올해 상반기 수출 마이너스 성장(-6.2%)의 원인은 지역의 수출 주력품목인 이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및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4%, 7.9%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소재 수출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캐즘' 현상 극복과 함께 납품처 다변화 등의 노력이 하반기 수출 실적 반등에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의 두번째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부품의 수출 감소 역시 미국의 관세정책,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이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미국발 관세영향이 본격화 됨에 따라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의 올해 상반기 주요 수출대상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미국·베트남·일본·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0% 감소했으나 베트남(28.2%)·일본(8.3%)·태국(12.9%)으로의 수출은 플러스 성장하며 지역의 신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상반기 무선통신기기부품(38.9%↑) 등 IT 관련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세 등의 영향으로 이차전지소재 수출 감소세(20.8%↓)가 지속됐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조치 영향과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냉연강판(8.2%↓)·아연도강판(9.0%↓)·중후판(15.0%↓) 등의 철강 수출이 타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지난달부터 인상된 미국의 철강 관세율(25→50%)의 여파가 본격 영향을 끼치며 관련 품목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의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년동기대비 수출액은 소폭 감소(1.2%↓)했으나 전기차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관련 시설투자가 다수 진행 중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4.9%↑)했다. 대베트남·인도 수출은 각각 20.8%, 8.5% 증가하며 대체 수출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권오영 본부장은 "하반기는 미국 상호관세 유예 만료 등 상반기보다 어려운 수출 환경이 예상된다"며 "생성형 AI 산업, 프리미엄 IT 제품 등 지역 수출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산업을 지원할 방안을 찾아 관세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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