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법 8월 내 본회의 통과 가능…대법관 수 30명 증원도 물꼬 틀 것"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당은 이 대통령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역할"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에 걸맞은 당 내부 개혁 올해 안에 처리할 생각"
[서울·나주=뉴시스]정금민 남정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당대표에 당선되면) 8월 안으로 검찰 개혁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밀어붙이겠다"며 "'방송3법'도 8월 안에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당정관계에 대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리 수해 현장을 찾아 주민과 복구 작업을 한 뒤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내건 정 후보는 지난 19일 충청권 순회경선과 20일 영남 순회경선에서 모두 60%대 득표율로 박찬대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전당대회 초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 후보 측은 충청·영남 순회경선의 높은 투표율과 정 후보 선전의 이유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당내 상황 인식과 검찰·사법·언론 개혁에 대한 열망을 거론한다. 또 2016년 총선 당시 '컷오프'에도 불복하지 않고 '더컷유세단'을 꾸려 전국을 돈 진정성도 선전의 이유로 꼽았다.
정 후보는 이날 수해를 입은 블루베리 농장을 찾아 3시간 동안 말없이 복구 작업에 열중했다. 삽으로 유출된 토사를 퍼 수레에 담은 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빗자루를 들고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정 후보는 현장을 찾은 기자들이 한마디 발언을 요청했지만 "안 합니다"라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수해 복구 작업 현장에서는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충북에서 응원 왔다'는 한 당원이 사진 촬영을 요청했을 때도 "수해 현장에서 사진 찍는 것 아니다"며 작업을 계속했다.
정 후보는 복구 작업을 마친 뒤 뉴시스와 짧게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검찰·언론·사법 개혁은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었다"고 했다.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공수청·중수청·국가수사위원회로 분리하는 것으로 거의 당론화 됐고 국민적 지지도 높기 때문에 8월 중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8월 안으로 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당대표가 되면 원활한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평소 "싸움은 본인이 할테니 이 대통령은 일만 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충분한 사전조율을 통해 한 목소리로 당·정·대가 '이인삼각'을 하듯 한 발짝 한 발짝 국민께 다가가야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에 걸맞은 당 내부 개혁을 빠르고 시급하게 올해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개혁을 강조했다. 당대표가 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었고 검찰개혁 법안 내용은 십수년간 논의됐다. 공수청·중수청·국가수사위원회로 분리하는 것으로 거의 당론화 됐고, 국민적 지지도 높기 때문에 8월 중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월 안으로 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밀어붙이겠다. 그리고 언론개혁 또한 방송3법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통과까지) 8월 안에 가능하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도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반복적으로 생산해내는, 명백한 가짜 뉴스를 생산해내는 것은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이 분명하지만 단순 실수나 취재가 덜 돼서 오보를 내는 경우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이 아니다."
-사법 개혁 구상은.
"사법 개혁 부분은 일단 대법관 수를 30명 증원하는 것부터 물꼬를 터서 나머지 법관 인사 제도, 압수수색, 사전 심의제 등은 차차 해나가면 된다."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웠는데.
"(전당대회) '1인 1표'로 상징되듯 '당원이 주인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에 걸맞은 당 내부 개혁을 빠르고 시급하게 올해 안에 처리할 생각이다. 특히 당원주권위원회나 당원주권국을 확대하는 문제, 그리고 제가 약속했던 평당원을 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아 올려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하는 것은 실제로 당내 민주화, 당원주권정당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다 공정한 정당, 보다 공정한 경선룰(을 만들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함이다."
-당원 콘서트 개최는 어떤 의미인가.
"(민주당) 당원들은 지난 비상계엄 내란 사태부터 윤석열 탄핵, 그리고 대선까지 너무 많은 수고를 했다. 민주당 당원은 하루쯤은 민주당 축제의 장에서 민주당의 당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당원 콘서트를 개최하겠다. 올해 일년 동안 가장 모범적으로 훌륭하게 당원 생활을 한 분들을 '당원대상' '우수당원' '우수 국회의원' '우수 시장·군수·구청장'으로 부문별로 시상하겠다. 상을 받을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벌 받을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그런 신상필벌의 기풍을 세워야 한다."
-당정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됐고,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굴러갔던 국가 운영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돌리고 또 실추된 국가의 명예·국격을 되살리는 외교 활동도 해야 된다. 망가진 남북관계, 폭망한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분주한 새 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가 만들어놓은 국정기회위원회의 로드맵에 따라 국회가 해야될 일,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을 면밀하게 체크해서 이 대통령이 일하는 데에 차질이 없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된다."
-당정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당·정·대는 한 몸처럼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간극과 거리,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충분한 사전조율을 통해 한 목소리로 당·정·대가 '이인삼각'을 하듯 한 발짝 한 발짝 국민께 다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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